지금으로부터 약 일 년 6개월 전인 10월의 어느 토요일, 인사동의 식당에서 영화 비평웹진 창간을 위한 예비모임이 열렸고, 이를 토대로 첫 영화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으니 2005년 10월 30일의 일입니다. 돌이켜보면, 몇 차례의 메인화면 개편이 있었으며 콘텐츠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시도하면서 부단히 변화를 모색해온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영화를 이야기하되 이왕이면 지난 영화를 다시 이야기하는 공간이기를 자청했고, 일회성 글이 아닌 오래도록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단내 나는 이야기로 기억되길 바랐습니다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영화비평의 현실 아래서 묵묵히 글을 써준 필진들과 더불어 이곳에 몸담았던 분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새로운 매거진이 탄생했습니다. 누구나 영화비평을 읽지 않는다고 푸념해댑니다. 혹자는 영화비평의 죽음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비평은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무늬를 띠고 있을 뿐, 그 속에 결은 오히려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비평이 설 땅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것은 영화 글을 쓰는 모든 이의 책임입니다. 글이 영화를 이야기하고 영화와 소통하고 영화인과 소통하기를 게을리 한 탓입니다. 깊이가 있는 글 혹은 편안하고 쉬운 글을 막론하고 독자와 수용자에게 어떤 식의 영향과 수혜를 미치지 못하는 글은 사장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영화담론은 독자의 지적호기심과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인들과도 호흡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비판이며 애정을 담보한 날선 목소리여야 합니다. 네오이마주가 굳이 매거진의 형태로 옷을 갈아입고 새 출발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선배, 동료들이 간직했던 꿈과 결기를 동시에 품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결코 쓰러짐 없이 쉬지 않고 전진할겁니다.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네오이마주는 천천히 그러나 또박또박한 어조로 영화를 읽어드릴 것입니다. 저희가 독자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라면 반드시 찾아야할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는 동안 ‘영화비평의 새 지평’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하면서, 다시 한 번 지난 1년간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네오이마주는 여기서 다시 출발 합니다. 부디 변함없는 믿음으로 저희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때론 질책도 때론 격려도 아끼지 말아주시고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