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2월 5일 오후 2시, 영화진흥위원회 앞의 관객들

 


2월 5일 오후 2시 서울아트시네마의 관객 10여명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를 찾았다. 관객 1367명이 서명한 시네마테크공모 반대 서명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걱정이 앞섰다.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데, 예전 많은 기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진흥사업부로 내리거나 이건상 부장이 대신 나오면 어쩌나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조희문 위원장이 직접 나와 서명지를 전달 받았다. 꽤 두툼한 서명지를 전해받은 조희문 위원장은 "관객들의 마음 잘 받겠다"며 위원장실로 돌아가려 했지만, 함께 간 관객들이 그의 발목을 잡아 끌었다.

 

공모제를 계속 진행할 것이냐, 공모제를 강행할거냐고 묻는 질문에 위원장은 "관객이 극장운영이나 프로그램에 신경쓰게된다면 그때부터 관객은 관객이 아닌 셈이다. 관객은 영화를 신경써야지, 지금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고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영화가 내려지거든 그때 다시 걱정하라"는 답변을 주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라는 식, 그걸 그대로 답습해보라는 말이다. 조희문 위원장은 십 수 년간 이어왔던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노력을 모르는 듯 보였다. 시네마테크 사업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떻게 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일까? 관객들이 울컥 하는 순간, 그건 그의 입에서 "관객들은 영화나 보라"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날도 춥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지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1년 동안 묵혀두었던 서명지를 직접 조희문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그렇다. 나는 관객이다. 나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만 보고 글만 쓰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살고 싶다. 영화만 보라는 영진위, 우리도 영화만 보고 살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보는 걸 걱정하게 만드는 건, 영진위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닐지. 모순도 이런 모순은 없을 거다.

 

2010.02.06
강민영(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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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2)
  • 김재욱
  • 2010-02-06 20:14:59

뒤쪽에서 찌그러져 있었던게 아쉽습니다.

중요한 일이었고 다행히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보시기나 할까요.?

  • 김시원
  • 2010-02-07 14:31:48

이게 프로그램에 신경쓰는 건 아니지요. 시민의 주권, 영화(문화,예술)의 주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게 무슨 (누가 그들에게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경영권에 대한 침해라고 보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