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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마주 선정 2009 한국영화 베스트5

 


 

 

- 선정의 변

2009년 한국영화를 마감하는 ‘네오이마주 선정 2009한국영화 베스트 5’를 선정 발표합니다. 올 한 해 한국영화계의 이슈 중 하나로 독립영화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면, 선정 결과 역시 무관치 않았는데, 선정된 총 20여 편의 영화 가운데 독립영화가 9편이나 거론되었다는 점은 예전에 찾아 볼 수 없던 현상입니다. 그만큼 2009년 한 해 동안 독립영화는 우리와 지근거리에서 함께 했습니다.

네오이마주가 선정한 2009년 최고의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입니다. 투고자 전원의 고른 지지를 얻은 이 영화는 홍상수의 영화세계가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겁니다. 사실 지난 12월 23일까지만 해도 홍상수의 영화는 작년과 같은 행보를, 그러니까 <밤과 낮>이 <나의 친구, 그의 아내>에게 막판 추월당하며 간발의 차로 1위를 내준 2008년의 악몽이 거듭 이어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김소영 감독의 <나무없는 산>이 무서운 기세로 1위를 넘보고 있었기 때문인데, 결국 1위는 뒷심을 발휘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돌아갔습니다. 봉준호와 박찬욱 역시 명불허전이라 할 만큼의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충분한 체면치레를 했고, 7년 만에 돌아온 박찬옥 감독의 <파주> 역시 전면적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무엇보다 김소영 감독의 <나무없는 산>이 3위를 차지 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써, 3명이나 이 영화를 1위로 꼽았다는 점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올해의 공포영화라고 할 만한 이용주 감독의 <불신지옥>이 당당히 9위에 뽑혔고, <낮술> <여행자> <반두비>도 1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대체로 예상한 영화들이 안전한 상위권을 독식한 가운데 몇 몇 영화들의 의미 있는 반란이 올해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2009년을 마감하면서 선정한 ‘네오이마주 한국영화 베스트5’에 관심과 의견 보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2010년 경인년 더 많은 좋은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고 네오이마주의 손을 빌려 발견되며 재평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장)

 



-참여한 분들(각 가나다순)
백건영(편집장) / 이용철(영화평론가) / 신태균(네오이마주 스태프평론가) / 정미래(필름온 기자) / 강민영, 강연하, 김시원, 김지희, 박정애, 박흥기, 양석중, 이 영(이상 편집스태프) / 권혜미, 김현기, 문주영, 빈장원, 정 용, 최용진, 홍은화(이상 독자회원) / 이상 19명.

 


1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이하 20자 평은 무순)




백건영: 급기야 홍상수의 남자들이 “억울하다”는 말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앞으로가 더 흥미진진해진다.
이용철: 홍상수가 없다면 한국영화는 얼마나 지루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미래: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기이한 홍상수형 인간들.
강민영: 홍상수의 영화가 개봉한 해는 모든 것이 홍상수로 귀결된다.
최용진: 그간 잠시 홍상수 영화를 외면했던 게 미안했을 정도로 꼭 맘에 든다.
김현기: 정말로 몰라 봐서 미안했다.
이 영: 이제 홍상수가 즐겁다.
홍은화: ‘도 아니, 안다를 아십니까?’ 올 최고의 배꼽 빠지는 코미디.
정 용: 이제 더 이상 전처럼 홍상수의 영화를 보아선 안 될 거야.
김지희: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고마움과 주책맞음.
양석중: “can you speak english?” 이후 홍상수 유머의 최고봉. 잘 알지도 못하면서.
권혜미: 우아한 아녜스 자우이, 발랄한 김병욱 그리고 적나라한 홍상수.
강연하: 명언들을 날린 후, 모래사장을 휘적휘적 걸어 나가는 고현정의 길고 튼튼한 다리를 잊을 수 없다.
김시원: 산과 여자와 물(술)로부터 한국의 지질학을 탐사하기 시작한 홍상수.
박정애: 찌질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홍상수식 인물 아카이브.



2위 [마더] 봉준호




백건영: 독이 든 성배를 들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역시! 봉준호.
이용철: 한국영화의 새로운 르네상스의 정점을 기록하는 작품이자, 어쩌면 그 시기를 마감하기도 하는 작품.
정미래: 얄밉도록 치밀하게 쌓아올린 긴장감, 그 우아한 경지.
강민영: 올해 가장 아름답던 엔딩 신.
최용진: 시간이 지날수록 쌀떡소녀가 자꾸 생각난다.
김현기: 올해 최고의 오프닝과 엔딩 신.
문주영: 전율케 하는 ‘춤’에서 ‘춤’.
이 영: 참을 수 없는 감탄사, 그렇게 한 걸음 더 깊이.
홍은화: ‘뫼비우스 띠’의 결정체. 변증법의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든다.
정 용: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라스트.
김지희: 인간은 누구나 양면을 가지고 있다. 단, 그걸 핑계로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나게 하지 마라.
양석중: 하고 싶은 말을 절제하는 것이 큰 미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연하: 2009년의 한국영화 중 가장 섹슈얼한 영화.
김시원: 핏물에 젖었던 살인의 추억이 말라갈 때 그 태양을 향해 미쳐 날뛰는 군중의 굿판
박흥기: 거두절미하고 오프닝만으로 이 영화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3위 [나무없는 산] 김소영




백건영: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닐지라도 가장 박수 받고 조명 받을 가치가 있는 영화다.
이용철: 기어코 살아남아 생명력을 발하는 아이가 언덕을 넘어가는 엔딩은 근래 본 가장 찬란한 장면이다.
빈장원: 내면에서 오랫동안 흔들려 잊혀지지 않을 나뭇가지들.
홍은화: 반전영화도 아닌데 끝없이 우리의 예상을 여러 번 전복시킨다.
김지희: 아이들의 작은 주먹이 죄 많은 어른들의 가슴을 친다.
박흥기: 무표정한 얼굴이 보여주는 그 신비의 이야기



4위 [박쥐] 박찬욱




최용진: 거의 모든 장면이 충격적이다
김현기: 진보적이다! 발칙하다! 그러나 호불호가 너무 갈렸다.
문주영: 나를 억누르는 ‘거의’ 모든 장면들.
빈장원: 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극단적 체험의 모든 것.
홍은화: 이토록 기괴한, 이토록 슬픈, ‘친절한 찬욱씨’의 '교설적이지만 괜찮아'식 철학 강의.
신태균: 내가 본, 가장 에로틱한 키스신이 등장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5위 [파주] 박찬옥



백건영: 역류하는 세월을 담보삼아 획득한 리얼리즘일지라도 박찬옥의 배짱은 놀랍다.
이용철: 우리의 고통 곁에 나란히 서 주었던 세 영화(<나는 행복합니다> <불신지옥>), 고마울 뿐이다.
정미래: 막연하게 다가와 확연하게 생채기를 남긴 근성(芹誠)의 영화.
문주영: 안개 속 요동치는 위험한 순수함. 먹먹하다.
이 영: 안개...그 불가해함.
정 용: 아무래도 봉준호가 잘한다고 하는 걸 박찬옥은 훨씬 잘하는 것 같다.
김지희: 떠난 자도 남은 자도 말을 못하는 어두운 시대.
양석중: 손쉬운 후일담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찬옥의 메스는 깊고 끈질기다.
권혜미: 불투명하고 답답한 안개의 도시를 빠져나오는 라스트신.
김시원: 예술이 기술과 결합하여 현실을 예술화할 때 결국 남는 것은 영화적 리얼리즘이다.
박흥기: 공간의 내러티브가 살아 숨 쉬는 영화.

 

 





<6위~10위>





<순위권 밖 그러나 기억해야 할 영화들>

 

 

2009.12.27
편집부(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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